달토끼의 기록장
Ep.7 <몬세라트, 마드리드로 가는 기차를 놓치다> 본문
체크아웃하는 날이었기 때문에, 아침 댓바람 부터 바르셀로나 산츠역에 캐리어를 맡기고 에스파냐역에서 몬세라트 열차를 타는 일정이었다.
몬세라트로 떠나는 길인데 생각보다 여유가 없어서 아쉬웠다.
쉽지만은 않았던 게, 지하철도 반대로 타고, 짐 보관소는 중간에 헤매고,
메트로는 연착이 돼서 에스파냐역까지 무작정 뛰었다.
출발 5분 전에 몬세라트 열차에 기적적으로 탑승했다.
뛰길 잘했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10분 일찍 나와서 다행이었지.
바르셀로나에서 몬세라트 가는 길은 1시간 정도 걸렸고 기차 밖 풍경을 바라봤다.
산악열차는 내려서 환승을 해야 했다. 가는 길은 절경이었고 암벽이 특이했다.
'여기에 어떻게 수도원을 지었을까?'
몬세라트 수도권 입장은 유료로 전환 되었는데,
나는 미리 한국에서 입장권과 프로그램 예약을 했다.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는 소년 성가대를 보기 위해 몬세라트 수도원으로 바로 입장했다.
30분 일찍 성당에 방문해 운 좋게 앞자리에 앉게 되었다.
성당 오른편으로는 검은 성모 마리아상을 보기 위한 입장줄이 있었고,
성당 정면에 가장 빛나는 조형 장식이 바로 검은 성모 마리아 이다.
시간이 되자, 초등학생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쪼르르 나와서 노래를 불렀다.
소년 성가내는 굉장히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 됐고 음원 같아서 소름이 돋았다.
점심 시간이 다 되어 몬세라트 수도원 내부에 있는 호텔 레스토랑을 방문했다.
여기에서는 특별한 스페인 코스요리를 맛 볼 수 있었다.
호텔 레스토랑 분위기와 음악 모두 좋았다.
무엇보다도 친절하고 음식이 빨리나와서 좋았다.
에피타이저인 빵과 요거트, 샐러드부터 메인 메뉴인 양고기, 오징어 튀김에 디저트인 치즈 케이크 까지.
유럽인들이 어떻게 식사를 하는지 테이블 매너를 알게 됐고,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십자가를 보기 위해 30분 정도 걸어서 전망대에 올랐다.
가는 길은 오르막 경사가 생각보다 급격해서 쉽지만은 않았다.
게다가 스페인의 뜨거운 태양이 더욱 지치게 했다.
하지만 등산은 마칠 때가 가장 상쾌하듯,
몬세라트 수도원의 절경을 바라보면 '와-' 소리가 절로 나온다.
하산 후, 목이 너무 말라서 건너편 카페 테리아에 방문을 했다.
간단한 간식거리와 푸드를 판매하고 있었고 기념품샵도 있었다.
스페인 환타(Fanta) 에는 과즙 함유량이 더 높다는 사실.
조금 쉬다가 여유롭게 바르셀로나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기차역에 도착을 했는데, 역무원이 5분 전에 이미 출발했다고 해서 당황했다.
(몬세라트 열차는 1시간에 한 대씩 있다.)
설상가상 짐까지 찾아야 하는 상황.
'제 시간에 도착 할 수 있을까?'
이건 무조건 늦는다는 생각 뿐이었고,
어차피 일어난 거, 마음 편하게 먹고 운명에 맡기기로 했다.
결국 마드리드로 가는 기차를 놓쳤다.
환불하려고 표를 알아보니 불가하다고. 지금 기차표를 사려면 10만원을 내야한다고 했다.
나는 마드리드 공항에서 프라하로 떠나는 비행기 일정이었기 때문에
결국 다른 방법인 야간버스를 선택했다.
버스타는 곳은 바르셀로나 개선문 근처라 노을도 보고. 버스킹 공연도 구경했다.
스페인의 여름은 10시 넘어서 해가 해가 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버스역 화장실이 무료로 개방 되어 있었다.
양치도 하고 세수도 했다.
사실 유럽인들은 이해 못하는 눈치였다.
마드리드에서는 어떨까.
내 옆에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사람이 탔다.
얘는 어디 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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