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토끼의 기록장
Ep.8 <마드리드에서의 하루> 본문
야간버스를 타고 마드리드로 넘어왔다.
7시간 정도 버스에 앉아 있었더니 다리가 저렸다.
숙소는 여성전용 도미토리를 예약했고 도착하자 마자 기절하듯 뻗었다.
마드리드에서 하루 정도는 여유롭게 관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오후 2시 쯤 깼는데 방에 아무도 없었다.
편하게 샤워를 하고 외출에 나섰다.
우스갯소리로 유럽 호스텔은 여행자들이 잘 안 씻기 때문에
샤워실이 제일 깨끗하다는 소리가 있다.
바르셀로나 만큼의 감흥은 아니었지만 마드리도도 좋은 도시였다.
어느 나라든 수도에 사는 사람들이 대체로 차갑고 바빠보인다는 느낌은 있는 듯 하다.
전통 시장에도 가보고 마드리드 성당에도 입장했다.
지나가다가 한국인 유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하다는 맛집에 방문했다.
음식 가격이 대체로 훨씬 저렴했다.
스페인에서는 샹그리아를 꼭 마셔보아야 한다.
양송이 버섯 요리와 햄 바게트, 샹그리아 와인을 주문했다.
바르셀로나에서 축구경기 직관 이후로 나라 별 지역 축구팀 공식 오프라인 스토어를 방문하곤 한다.
레알 마드리드 공식 스토어에서는 기념품을 구매했다.
갑자기 날씨가 우중충 해져서 버스를 타고 레티노 호수공원으로 이동했다.
레티노 호수는 정말 낭만적이었다.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펠리페 2세의 동쪽 별궁의 정원이라고 부르는 레티노 호수 중앙에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었다.
귀여운 오리들이 둥둥 떠서 수영을 하고 있었다.
버스킹 공연을 구경하며 노을이 지는 풍경과 함께 카누를 타는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여유를 끝까지 즐기나 싶었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바람이 불어서 추웠다.
수제버거를 먹을까 하다가
숙소 바로 앞에 있는 평점이 높은 샐러드집에 방문했다.
참치와 토마토가 들어있는 걸쭉한 스튜였다.
따뜻한 건줄 알았는데, 음식 고르는 솜씨가 영 별로다.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먹고 들어와서 일찍 다음 하루를 준비했다.
체코 프라하에도 무사히 도착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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