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토끼의 기록장
Ep.41 <이탈리아 피사 (Pisa) 로 1박 2일> 본문
이 날은 하프데이오프와 휴가를 껴서 이탈리아 여행을 준비했다
대학교에서 장학금으로 떠난 유학 프로그램 이후
이탈리아는 5년만 이었는데,
1박 2일로 짧고 굵게 피사로 떠났다.
이제 바츨라프 공항 가는 길은
구글맵 없어도 갈 수 있는 정도가 됐다.
사실 공항에서 선호하는 시간대는 아침이지만
정오의 바짝 들어오는 햇살과 활기찬 사람들 모습이 보기 좋다.
이탈리아 피사로 떠나기 위해서는
악명높은 저가항공인 라이언에어를 탑승해야 했기 때문에
저가 항공사가 대기하고 있는 터미널 2로 되돌아 갔다.
귀엽지만 내가 당장 필요하지 얺은 것들이니
구매는 넣어두자.
철 없던 스무살 초반에는 사고 싶은걸 다 사야 직성이 풀렸는데,
장기 유럽 여행을 하며 절제의 미덕을 배운 듯 하다.
오바스럽게
너무 일찍 도착했나 싶기도 하지만,
늦어서 비행기를 놓치는 것보단
조금이라도 기다리는게 훨씬 낫다.
저가항공은 비행기를 타러 버스도 타야 하는구나.
여유롭고 느즈막한 유럽인들 사이에서
꼬깃하게 끼어있긴 너무나도 불편해서
가장 꼴찌로 공항버스에 탑승했다.
피사 공항에서 나왔을 때는
이탈리아 반도의 뜨거운 열기와 습함이 제대로 느껴졌다.
한국인들은 역대 사상 최고 기온으로 다들 고통받고 있었는데,
나도 그 더위를 조금은 체감했다고나 할까.
체코 프라하의 날씨는 굉장히 건조한 편이다.
요리조리 골목길을 걸으며
예약한 에어비앤비 숙소를 찾아 다녔다.
프라하에서 한인민박스탭 일을 하면서
12인실 숙소애서 모르는 사람들과 동거동락하며
기빨리는 시간을 벗어난 오래간만의 밤이라
정말 기대되고 신났다.
입구에는
웰컴 하
라는 귀여운 문구가 적혀 있었다.
내 첫번째 이름을 성으로 착각했나보다.
1인실 방에 선풍기도 구비되어 있었다.
이 정도면 낫밷.
귀여운 주인장의 얼굴을 보진 못햤지만
편히 쉴 수 있었다.
저녁에 배고파져서 방문한 인도 카레집.
내가 먹어본 카레 중에 투탑으로 맛있었다.
탄수화물 부족으로 뭘 먹어도 허기가 느껴지던 차에
카레라니 럭키다.
게다가 진짜 인도에서 온 이탈리아 사장님이셨다.
나는 치킨 커리와 난
그리고 망고 스무디를 주문했는데 정말 맛있었다.
특히나 저 소스 비밥이 궁금해질 정도.
사장님의 딸이 한국어를 공부하는 중이라며
나에게 특별 세일을 해주었다.
든든하게 먹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칫솔을 까먹고 안 챙긴 줄 알고
어이없이 양치도 못하고 잔 밤이었다.
'프라하 한인민박스탭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p.43 <사랑과 낭만의 이탈리아 베네치아> (1) | 2024.11.16 |
---|---|
Ep.42 <피사의 사탑과 티라미수 젤라또 에스프레소 커피> (5) | 2024.11.11 |
Ep.39 <북유럽 백야현상 덴마크 코펜하겐으로 기차여행> (7) | 2024.10.30 |
Ep.38 <스웨덴 유르고르덴 섬 백인이 동양인에게 느끼는 신비감은 이런걸까?> (6) | 2024.10.28 |
Ep.37 <스웨덴 군악대 스톡홀름 이케아 노벨상 박물관 방문하기> (2) | 2024.1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