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토끼의 기록장
Ep.42 <피사의 사탑과 티라미수 젤라또 에스프레소 커피> 본문
이른 오전 외출 준비를 했다.
어쩌다 보니 민박집 스탭으로 조식 준비를 할 때 보다 더 일찍 일어났다.
이게 휴가인지 일정인지 모르겠지만
한국인이라면 다 공감할 것 이다.
이게 이탈리아의 한강 이라고 생각하면 되려나.
물색은 탁하고 흐리지만
뭐 분위기만 예쁘면 된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피사의 사탑으로 가는 길은
상쾌하고 기분 좋은 아침이었다.
너무 이른 아침이라 상점들이 열리지는 않았지만
명품이 유명한 나라이니 만큼
이태리 특유의 꼼꼼하고 섬세한 장인 제품들이 많이 보였다.
역시 낭만에 미친 나라인가.
나는 사실 젤라또가 먹고 싶었는데,
오픈 시간을 위해 최소 2시간은 더 기다려야 했다.
이탈리아 여행을 간다면 1일 1젤라또는 필수이며
꼭 티라미수 맛을 먹어보길 바란다.
이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저 어마어마한 걸 매일 볼 수 있는 건가?
피사의 사탑이 멀리서도 보였다.
첫인상으로 우선 어마어마한 크기에 압도 되었고
생각보다 훨씬 많이 기울어져 있어서 놀라웠다.
관광객이 아무도 없다니 럭키다.
누가 피사의 사탑을 전세 내겠는가.
사탑은 고고하고 우아했다.
균형있고 안정적인 느낌이 물씬 들었다.
외국인 커플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는데
그들에게 나도 찍어주겠다고 말했더니,
자기들은 커플이 아니란다.
(..그런데 그 이른 아침에 함께 피사를?)
나는 티라미수 맛을 먹어보기 위해
이런 저런 곳을 지나치다
어느 한 레스토랑 카페의 젤라또 집을 방문했다.
그러나 너무 습한 날씨로 인해
5분 만에 다 녹아내려 버리고 말았다.
야박한 유럽 화장실 인심으로
가방에 있는 물티슈란 물티슈는 다 꺼내서 썼다.
나도 인스타그램에서 유행하는
아이스크림 샷을 찍어보고 싶었을 뿐인데.
피자, 파스타, 커피
이탈리아에서 유명한 것들.
이태리산 커피를 마시기 위해
챗GPT에게 물어보았는데
꽤나 오래되고 유명한 카페를 추천받았다.
이탈리아 카페는
스탠딩 석과 테이블 석으로 나뉘는데,
테이블 자리는 추가 요금이 더 붙는 편이다.
이탈리아 문화로는
대부분 가볍게 커피 한잔 주문해서
빠르게 마시고 나가는 편이라고 한다.
다들 출근 전 기분 좋게 한잔씩 마시고 가는 듯 했다.
나도 바리스타 일을 오래 했었지만
원조 커피는 다르긴 했다.
부드럽고 고소했으며 전혀 쓰지 않았다.
그래서 이탈리아 사람들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그렇게 극혐하는 것이었나.
빠르고 훅 지나갔던 1박 2일 피사여행
이제 베네치아로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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