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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토끼의 기록장

Ep.43 <사랑과 낭만의 이탈리아 베네치아> 본문

프라하 한인민박스탭 일기

Ep.43 <사랑과 낭만의 이탈리아 베네치아>

🖤 리아 RIA 🖤 2024. 11. 1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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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행 기차를 타러 가는 길.

짧은 여행 일정으로 아쉽기도 했지만

늦지 않게 도착하려면 지금 빨리 출발해야 한다.










불편함 투성이인 유럽 여행 중에서 가장 단순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메인 스테이션이 어딜 가나 있다는 점.

아 여기가 중앙역이구나, 길을 잃어도 방법은 있겠구나.

항상 지표가 되는 곳.












우선 밀라노에 도착해서 베네치아로 가는 기차로 갈아타야 했는데,

꽤나 험난한 여정이 될 것 같았다.

이탈리아 철도청은 트랜이탈리아와 이딸로 두 가지가 있는데,

예전 독점 구조일 때는 운행 관리가 엉망이었다고 한다.













나는 대중교통을 놓치면 안된다는 강박이 있어서

최소 1시간 전에는 도착하는 편이다.


그런데 웬걸,

기차 플랫폼이 한 시간 동안 세 번이나 바뀌어서

오르락 내리락 미친 듯한 운동을 했다.


게다가 마지막으로 바뀐 플랫폼은 겨우 2분 전이었기 때문에

무진장 뛰어서 탑승할 수 있었다.














맥도날드 앉아서 얌전히 기다리기나 할 걸 그랬다.

그래도 기차에 타는 동안은 안심하고 앉아 있을 수 있다.














밀라노 중앙역은 정말 복잡했다.

사람이 사람이 이렇게 많을 수가 있나?

오랜만에 본 파이브 가이즈 햄버거집

먹을까 말까 고민했지만 일정 놓칠까봐 패스했는데

조금 후회했다.







거의 아무도 없었던 베네치아행 이딸로

철도로 지나가는데 물 위를 걷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새삼 수상도시 임이 와닿았다.










역을 나오자 마자 펼쳐진 광경.

햇살이 찰랑대는 물결 위에 도시가 있다니.

말도 안된다. 너무 로맨틱해.









골목골목 들어서면 자리하고 있는 기념품샵들

마그네틱, 가면 그리고 스노우볼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듯한 분위기로

정말 트렌디한 편집샵도 볼 수 있었는데,

역시 이탈리아 사람들 패션에 진심이다.












조금 더 걸어 예약한 숙소에 방문했다.

베네치아에서 유일했던 한국인 호스트였는데,




정말 가정집에 온 분위기라

그저 친구네 방문해서 잠시 묵고 돌아간 기분이었다.















6인실 이었고 사생활 따윈 없는 구조 였지만

장기 여행하며 마음 놓고 숙박한게 얼마만 인지 모른다.

샤워를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할 수 있다니 !












호스트분께 추천 받아서 온 이태리 레스토랑.

다리와 강변이 바로 보이는 테라스 좌석이라

뷰가 정말 예뻤다.


이탈리아는 맛있는게 넘쳐난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가장 유명한 아페롤과 해산물 먹물 파스타를 주문했다.














이 때는 몰랐으나,

식사 후 배탈이 제대로 났다.


아무래도 물로 둘러쌓인 도시라 그런지

위생 개념이 우리와 다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노로 바이러스 일까나.















화장실을 급하게 찾아다녔지만

전부 거절 당하고,

공중 화장실 마저 청소 중이라 들어가지도 못했다.



마지막으로 겨우 발견한 피자집 화장실에서야

겨우 급한 불을 끌 수 있었는데


인생 처음으로 길바닥에서 혼절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게도 말해주고 싶은데,

이렇게 아름다운 분위기를 나만 즐길 수 있다는게

참 아쉽기도 하다.
















혼자 여행으로 깨달은 철학은

인생은 어차피 외롭다.

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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