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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토끼의 기록장

프라하 한인민박집 스탭으로 복귀 했다. 휴가를 다녀오니 새로운 스탭 언니가 왔고, 나또한 먹을게 동나서 함께 마트에 방문하기로 했다. 여행에 한번 다녀오면 무수한 짐 정리가 나를 기다린다. 예전에는 캐리어에 바리바리 싸고 다녔는데 이젠 수하물 부치기도 끌고 다니기에도 귀찮아서 에코백 큰거 하나 매고 다닌다. 민박집 청소는 빠질 수 없다. 나는 더럽더라도 방은 깨끗하게 만들자. 프라하에 다녀오고 나선 모든 일이 그닥 어렵다고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한인민박집 바로 아래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 여기도 꽤 괜찮다. 사장님 덕분에 딸기맛과 바나나맛이 섞인 아이스크림을 먹어봤는데 진짜 맛있었다. 어김 없이 방문한 마트 빌라. 사실 리들이 훨씬 가깝고 식재료가 많긴 하지만 간식 거리는 빌라의 품질이 더 좋은 편..

덴마크로 떠나는 날 새벽 북유럽의 여름 밤은 백야 현상으로 인해 환한 노을이 지고 있었다. 오전 4시 30분 경에 외출을 했는데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밝아서 꿈을 꾸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기차역에는 노숙자도 거의 없었고 정말 깔끔하게 유지되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기차는 무사히 탑승을 했으며 이제 잘 도착하겠구나 싶은 마음에 꾸벅꾸벅 졸던 도중 노선이 바뀌었다고 말해준 덴마크 사람 덕분에 환승을 할 수 있었다. 숙소 위치를 착각하고 원래 내려야 하는 역보다 일찍 내려 버려서 조금 더 걸어야 했다. 너무 배가 고파져서 챗 GPT 에게 근처 저렴한 식당 추천을 받았다. 물가가 세계적으로 비싸다는 덴마크 통화에 약간 쫄았나 보다. 장기 여행 때문인지 경비를 아끼느라 영양분 보충을 잘 못했었는데, 오랜만에 뷔페..

북유럽의 여름은 밤에도 해가 지지 않는 백야 이다. 이 날 밤 스웨덴 펍에 방문했었는데 굉장히 신선한 경험이었다. 낮에는 보이지 않던 젊은이들이 어디선가 다들 모여서 밤 문화를 즐기고 있던 것. 북유럽 남성들이 샤이 하다는건 맞는 말이었다. 덕분에 나이스 하게 깔끔히 노래만 듣고 나왔다. 아침은 프라하에서 공수해 온 참치캔과 감자를 먹었다. 항상 닫혀있던 빈티지 옷가게가 열려 있던 날. 확실히 스웨덴은 공산품이 훨씬 비싸다. 아무래도 나풀나풀한 페미닌 스타일을 좋아하는가 보다. 이 날은 유르고르덴 이라는 티볼리 놀이공원이 있는 섬에 방문하기로 했는데 페리를 대중교통으로 탑승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 분명한 건 차가 막혀서 절대 지각하지는 않을 듯 하다. 주말이라 그런지 가족 단위가 많이 보였고 아버지로 ..

정신 없이 하루 꼬박 잠들었다가 깨어난 아침 도미토리에서 밤 늦게 들어와서 민폐를 끼친다거나, 전화 통화로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은 없어 다행이었다. 덕분에 17시간 정도 푹 자고 일어났다. 호스텔이 스톡홀름 올드타운 거리 중심가에 있어서 좋았던 것은 출구로 나오자 마자 기념품 상점들이 줄 지어 보였다는 점. 북유럽 인테리어샵과 소품샵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스톡홀름 교회 앞 새파란 하늘 풍경이 너무 멋져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사진 촬영을 부탁했다. 혼자 여행하면서 어떻게 사진을 잘 남겨오냐 물어보는데, 팁을 전해주자면 연인이나 가족끼리 다니는 중년의 남성 옷을 잘 입는 남성 (평범한 백인 남성은 대부분 실패) 트렌디한 분위기가 나는 태닝한 젊은 여성 카메라 들고 다니는 사람 에게 부탁하면 1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