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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토끼의 기록장
일어나서 모닝 조식을 먹고 베를린 관광지를 둘러보기 위해 준비에 나섰다. 베를린 만의 다크한 감성이 느껴지는 의상을 입어 보았다. 사실 이 착장은 한인민박스탭을 하며 만난 손님분께서 선물해준 옷이다. 기침 때문에 얼굴이 빵떡 같이 부었지만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 다닐 설렘에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첫번째로 카이저 빌헬름 교회에 방문했다. 카이저 빌헬름 교회는 세계대전 당시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형태 그대로 보존해오고 있는데, 이는 역사적 상처와 트라우마를 유발해도 전쟁의 참혹함을 후대에 전하기 위해 복원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정각이 되면 시계탑이 울려서 고장난 상태는 아닌 듯 했다. 다음으로는 베를린 엠앤엠즈 m&ns 스토어 구경을 했다. 다양한 굿즈 상품부터 초콜릿이 여기저기에 진열되어 있어서 시선을 ..
감기약 먹고 일찍 잠든 저녁. 무인 호스텔이라 수많은 사람들과 마주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대왕 생수도 미니바에서 구매를 했다. 왜 인지 이번 유럽여행에서는 단 한번도 1층 침대를 써본 적이 없다. 도미토리의 장점은 저렴하다는 것이겠지만, 위생적인 부분에서 포기하지 않으면 숙박이 쉽지만은 않은 듯 하다. 새벽에 깼는데 아이폰이 안 켜진다. 분명 충전기를 꽂아두고 잠에 들었으나 먹통이 됐다. 정말 큰일이 났다 싶었다. 앞으로 베를린으로 갈 기차표는 탑승확인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가 문제였다. 게다가 당일에 구매하는 티켓은 최소 15만원이 넘는다. 여행 경비를 많이 챙겨오지도 않아서 지류 티켓 구매하면 파산이다. 근처에 당장 방문할 수 있는 애플 스토어도 없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대도시로..
호스텔에서 체크아웃을 했다. 이미 방 사람들은 먼저 나간 상태인지라 편하게 짐 정리를 할 수 있었다. 같은 도미토리에 묵었던 일본인은 할아버지의 나이대 였고 세계여행 중이라고 하셨다. 굉장히 멋있다고 느껴졌으며 나도 몸이 건강할 때 까지는 여행을 꾸준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다음 여정지는 퓌센. 디즈니 오프닝에 나오는 성의 모티프가 된 노이슈반슈타인 성에 꼭 가보고자 했는데 그러기 위해서 퓌센이라는 곳을 무조건 경유해야 했다. DB 기차역에서 바이에른 티켓을 구매했다. 24시간 동안 바이에른 주 내 전 구간에 있는 도시를 자유롭게 탑승할 수 있는 티켓이었는데 버스 탑승까지 무료 가능하다고 하여 구입을 했다. 티켓 아래에 풀 네임을 작성해야 무임승차가 아닌 탑승권 소지 확인이 된다. 가는 길은..
평소에 위가 작아서 먹는 것의 중요함을 잘 몰랐었는데, 한국에서 살았던 것 처럼 한끼만 대충 떼우고 지냈더니 면역력이 약해져 바로 코로나19에 걸렸다. 유럽에서 처음 걸리게 되다니. 불행 중 다행이랄까, 유럽에서는 격리조치 없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일상 생활을 통해 집단 면역을 키우는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었고 나는 한인민박스탭을 중지하고 자가 격리 차원 휴가를 떠나게 됐다. 약 6일 정도의 독일 뉘른베르크, 퓌센, 베를린 여행 코스로 말이다. 사실 프라하에서 뉘른베르크까지 버스를 탑승하면 훨씬 더 편리하고 빠르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악명 높은 독일의 DB 열차로 예약했던 기억이 난다. 독일의 DB 열차는 시간을 잘 못지켜 연착이나 지연, 펑크가 자주 나기 때문에 여행객들에게는 체코 철도청 열차에 탑승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