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프라하 한인민박스탭 일기 (45)
달토끼의 기록장
내가 일했던 체코 한인민박집은 마이레이디프라하 (Mylady Praha) 라는 여성전용 한인민박 숙소인데 프라하 시내에서 오픈한지 몇 달 되지 않은 신상 숙소로 매주 목요일 엽떡 파티를 한다. 정말 엽떡맛이 나냐고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답해본다면 Of course Yes 다. 프라하는 유럽 내에서도 건물들이 깨끗하고 공간구조가 널직한 편인데 대부분 좋은 시설을 가지고 있다. (서유럽 숙소를 다녀오면 천국이라고 느껴질 것이다.) 창문 하나 수리할 때에도 시청에서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알고 있다. 그만큼 관리 보존에 신경을 많이 쓰는 듯 했다. 유럽 한인민박스탭을 하기 위해서는 한인민박집을 선정하는 기준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 굉장히 복불복인 숙소가 많기 때문에 본인이 여행을 다니며 직접 한인민박 숙소에서 ..
호스텔에서 눈이 일찍 떠졌다. 날이 참 좋았다. 이른 아침부터 짐을 싸서 공항으로 나섰다. 지하철 타고 버스로 환승을 해야 했는데, 구글맵이 알려준 장소에 도착하니 길이 없었다. 택시 탈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신사 오스카의 벤츠 택시를 타고 안전하게 마드리드 공항까지 갔다. 정오의 마드리드 공항은 깜짝 놀랄 만큼 수 많은 인파가 넘쳤다. 여유롭게 출국 3시간 전에 도착했지만 시간이 지체될까 염려되어 서둘러 수하물 수속을 하기로 진행하기로 했다. 유럽의 저가 항공 중 가장 악명 높다는 라이언 에어. 라이언 에어 체크인 대기 시간은 무려 1시간이 넘었다. 유럽 사람들의 일처리 속도는 한국인으로서 아직도 적응이 안된다. 체코에서 저녁 먹을 시간이 안 될 듯 하여 탑승 직전 버거킹 햄버거를 먹었다. 라이언 에..
야간버스를 타고 마드리드로 넘어왔다. 7시간 정도 버스에 앉아 있었더니 다리가 저렸다. 숙소는 여성전용 도미토리를 예약했고 도착하자 마자 기절하듯 뻗었다. 마드리드에서 하루 정도는 여유롭게 관광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오후 2시 쯤 깼는데 방에 아무도 없었다. 편하게 샤워를 하고 외출에 나섰다. 우스갯소리로 유럽 호스텔은 여행자들이 잘 안 씻기 때문에 샤워실이 제일 깨끗하다는 소리가 있다. 바르셀로나 만큼의 감흥은 아니었지만 마드리도도 좋은 도시였다. 어느 나라든 수도에 사는 사람들이 대체로 차갑고 바빠보인다는 느낌은 있는 듯 하다. 전통 시장에도 가보고 마드리드 성당에도 입장했다. 지나가다가 한국인 유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하다는 맛집에 방문했다. 음식 가격이 대체로 훨씬 저렴했다. 스페인에서는 샹그리아를 ..
체크아웃하는 날이었기 때문에, 아침 댓바람 부터 바르셀로나 산츠역에 캐리어를 맡기고 에스파냐역에서 몬세라트 열차를 타는 일정이었다. 몬세라트로 떠나는 길인데 생각보다 여유가 없어서 아쉬웠다. 쉽지만은 않았던 게, 지하철도 반대로 타고, 짐 보관소는 중간에 헤매고, 메트로는 연착이 돼서 에스파냐역까지 무작정 뛰었다. 출발 5분 전에 몬세라트 열차에 기적적으로 탑승했다. 뛰길 잘했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다. 10분 일찍 나와서 다행이었지. 바르셀로나에서 몬세라트 가는 길은 1시간 정도 걸렸고 기차 밖 풍경을 바라봤다. 산악열차는 내려서 환승을 해야 했다. 가는 길은 절경이었고 암벽이 특이했다. '여기에 어떻게 수도원을 지었을까?' 몬세라트 수도권 입장은 유료로 전환 되었는데, 나는 미리 한국에서 입장권과 프..